* 건슬링거걸 AU
* 일전에 썼던 건슬링거걸 AU(황립, 자목1, 자목2)와 설정을 공유합니다.
* 의체에 대한 설정이 원작과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나한테 이런 거 저런 거 시켜도 안 들을 거야.”
무라사키바라가 선언했다. 키요시는 골목 어귀에 숨기듯 주차한 차 안에서 일을 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하다, 들린 말에 고개를 돌려 옆을 보았다. 의체는 어떠한 감흥도 섞여있지 않은 얼굴로 새로 산 과자를 와삭댔다. 뭔가 더 말해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무라사키바라는 그러지 않았다. 키요시는 무라사키바라가 과자 두 개를 한꺼번에 입에 집어넣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그렇게 말한 이유를 물었다.
키요시가 질문을 하는 사이 무라사키바라는 과자를 하나 더 입에 밀어 넣고는, 몇 번 씹지도 않고 그대로 삼켜버렸다. 저렇게 먹으면 언젠간 탈이 날지도 모른다고 이즈키가 그랬었는데. 하지만 자신이 말한다고 해서 의체가 순순히 듣는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그는 가만히 의체에게서 나올 대답을 기다렸다.
“키요시가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했으니까.”
“그럼 내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면?”
“어른이면서 왜 말을 바꾸고 있구?”
무라사키바라가 불만을 표했다. 키요시는 정말로 한 번 해본 말이라며 그를 적당히 달랬다. 그럼에도 기분은 온전히 풀리지 않은 것 같았지만, 의체에게서 큰 소리가 나오는 일은 피했다. 그는 의체에게 두었던 시선을 차의 앞쪽에 있는 건물로 옮겼다. 그다지 튼튼하지 않은 소재로 얼기설기 짜 올린 가건물이 보인다. 폭탄을 터트린다면 그야말로 형체도 없이 사라질 건물이다. 그러나 폭탄을 사용하는 것은 적어도 이번 일에는 허가되지 않았다. 보란 듯이 죽은 이들을 남겨놓고 오라는 윗선의 뜻이다.
그는 뒷좌석에 아무렇게나 놓인 검은 가방에 손을 뻗었다. 묵직한 가방은 바닥 한 가운데가 축 처진 채로 키요시의 무릎 위에 무사히 놓였다. 이 가방에는 일을 할 때 필요한 기기들이 대부분 들어있었다. 키요시는 가방 지퍼를 열고, 제일 위에 놓인 소형 무전기 두 개를 들어 하나를 무라사키바라에게 건네주었다. 일을 할 때에는 꼭 필요한 것 중 하나다. 무라사키바라가 무전기를 받아들어 자연스레 한 쪽 귀에 밀어 넣었다. 언제 봐도 참 감쪽같았다.
차 안에는 적막이 가득 찼다. 키요시는 분해된 저격총을 꺼냈다. 조립하는 것은 저격에 알맞은 장소에 자리를 잡은 뒤 할 생각이어서, 그는 저격총의 부품들을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며 다른 가방 속에 모두 챙겼다. 아직 저 앞의 건물에서는 누군가 들어가는 모습도, 나오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무라사키바라에게 지시가 있을 때까지 차에서 대기하라고 말한 뒤, 그대로 차에서 내렸다.
빈 건물에는 먼지가 잔뜩 날렸다. 키요시는 혹시나를 대비해 발소리를 최대한 줄인 뒤 그가 맨 처음 점찍어 두었던 사무실 쪽으로 발을 옮겼다. 걸을 때마다 날리는 먼지 때문에 약한 재채기가 자꾸만 나왔다. 그는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꾹 눌렀다. 한쪽 귓구멍을 틀어막다시피 밀어 넣은 무전기에서는 과자를 먹는지 뭔가를 뜯는 소리가 들렸다.
“무라사키바라.”
[왜 그러구.]
“주변 잘 보고 있는 거 맞지?”
[확실히 보고 있는데, 아직 아무도 안 들어갔어. 그러는 키요시는 다 도착해서 나한테 물어보는 거구?]
“나도 아직―, 이제 막 들어온 참이라, 만에 하나 저쪽에서 먼저 행동을 하기라도 했으면 어쩌나 해서.”
[내 눈이 키요시보다 좋으니까 내가 못 볼 일은 없어. 그보다 빨리 서포트 준비나 하지 그래?]
무라사키바라는 그 말을 끝으로 더 대답하지 않겠다는 듯 과자 씹는 소리만을 무전기로 흘려보냈다. 키요시는 그 소리를 듣다 무전기에 잡히지 않을 만큼의 작은 소리로 숨을 내쉬었다. 정체 모를 불안함이 발목을 진득하게 붙들었다. 그는 가방을 내려놓고 양 뺨을 세게 쳤다. 짝, 하는 소리가 컸다. 그는 뭐냐고 묻는 무라사키바라에게 별 일 아니라는 답을 주었다.
바깥이 잘 보이는 창가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저격총이 든 가방을 열었다. 이제 남은 일은 조립과 바깥에서 보이지 않을 교묘한 위치에 서서 저격을 준비하는 것뿐이었다. 쇠와 쇠가 철거덕대며 부딪혔다.
[키요시, 보이구?]
무라사키바라가 다시금 키요시를 부른 것은 그가 막 창가 근처에 온전히 발을 붙이고 선 직후였다. 타이밍 좋네, 무라사키바라. 나도 봤어. 그는 한쪽 어깨에 개머리판을 받히며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총열의 위에 달린 스코프의 십자선 너머로 그들이 목표로 삼은 건물이 정확히 보였다. 준비 됐어? 마지막일 누군가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 모습을 모두 눈에 담으며, 그는 차에서 대기하고 있을 무라사키바라에게 물었다.
[그런 거 입 아프게 굳이 안 물어도 되는데.]
키요시는 아주 짧게 웃었다. 말보다 행동이 더 중요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시간을 쟀다. 문이 닫힌 뒤로 정확히 9분 7초가 지났다. 그들의 거래가 가장 중요한 국면을 맞이했을 그 때에, 습격을 감행한다. 살아 돌아가는 이는 아무도 없다. 무라사키바라, 지금! 9분 7초에서 8초로 넘어가는 사이 키요시 텟페이는 의체에게 명령했다.
[키요시가 하는 명령은 이거 이후로 안 들을 거니까 키요시도 알아서 판단하랄지.]
군데군데 숨이 섞인 말이 들리고, 문이 열리는 소리와 닫히는 소리가 거의 동시에 뒤이어 들렸다. 그는 스코프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제 그의 스코프는 무라사키바라가 들어간 문 쪽이 아닌, 그들이 죽여야 할 상대가 있는 곳의 창문을 겨누고 있었다.
뒤통수가 보인다. 긍정하는 듯 위아래로 끄덕인다. 그러다 홀로 쳐들어온 미친놈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용수철처럼 튕기듯 일어난다. 도망치려 하지만 갈 수 없다. 키요시는 그가 저격해야 할 상대가 움직일 때마다 미미하게 스코프의 위치를 조정했다. 그는 빼어난 저격수다. 군에 있을 때는 저격보다는 전장 쪽을 직접 누비고 다녔으나, 이제는―
눈앞에 노이즈가 꼈다. 다시금 장면이 겹쳐졌다. 방금 전까지 그가 보고 있던 누군가의 뒤통수가 아닌 아주 익숙한 얼굴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기분 나쁜 웃음이었다. 사람 좋은 척 하면서 저 선량한 민간인들을 죽이고 다니는 일이야말로 위선이 아닌가? 웃는 얼굴이 일그러지며 키요시에게 쉴 새 없이 말을 던졌다. 불필요한 희생은 싫다고 그랬잖아? 키요시 텟페이. 질문은 점차 조롱이 되어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
총을 쥔 손에 차츰 힘이 들어갔다. 신경을 기울이지 않으려 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약을 제대로 먹었더라면 괜찮았을 텐데. 그는 잠시 스코프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두 번 세차게 가로저었다. 노이즈가 조금 잦아들었다. 환청마냥 들리던 소리도 줄어들었다.
[…요시, 들리구?!]
그리고 그제야 의체가 자신을 부르고 있던 것을 알아챘다. 키요시는 다시 스코프에 시야를 고정했다.
[뭐 하고 있는 건지 물어도 돼? 서포트 해주겠다고 한 건 키요시 아니었어? 그런데 왜 아무 것도 안 하고 있구?]
“어…… 하하, 미안. 잠시 사정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
다행스럽게도 스코프의 십자선 안에는 여전히 타겟이 있다. 그러니까, 그가 스코프에서 신경을 돌리고 있던 것은 아주 잠깐이라는 말이 된다. 키요시는 망설이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총구 끝에 소음기를 달아둔 덕분에 발포 소리는 크게 나지 않았다. 곧 키요시의 총구 끝에 있던 사내는 뒤통수 한 복판이 관통된 채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할 일은 바로 하고 있으니 내 쪽 걱정은 안 해도 돼. 무라사키바라, 그쪽 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많은데, 그래도 버틸 만하고―]
말이 길게 늘어졌다. 총소리와 비명소리, 문을 걷어차는 소리, 다양한 것들이 한데 섞여 들린다. 그는 총구를 살짝 틀어 다음 목표를 겨눴다.
“여기도…,”
긴 손가락이 방아쇠에 걸렸다. 끝부터 서서히 힘이 들어갔다. 다시금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순조로워. 내가 여기 있을 거라곤 아무도 생각 못했는지 찾아오는 손님도 없다.”
[그럼 거긴 키요시가 다 해버려. 난 거기 안 갈 거야.]
“그야 문제는 없지만. 나중에 네 몫까지 가져갔느니, 하고 불평 안 할 자신 있어?”
[……안 할 거니까 얼른 서포트나 해줘.]
키요시는 시원스레 대답했다. 무라사키바라는 그것이 또 마음에 들지 않는지 혼자서 무어라 투덜댔지만, 애석하게도 무전기에는 정확한 말이 잡히지 않았다. 그는 반대편으로 몸을 옮겨 다음 대상을 겨눴다.
두 사람은 삼십분 뒤에 차 안에서 재회했다. 군데군데 먼지가 묻은 것을 빼고는 멀쩡한 키요시의 옷과는 달리, 무라사키바라의 옷에는 의체가 죽이고 온 이들의 것이 분명할 핏자국이 먼지 대신 묻어 있었다. 무라사키바라는 뒷좌석 아래에 놓인 캐리어에서 새 옷을 하나 꺼내 느릿느릿 갈아입었다. 무라사키바라는 여타 의체들과는 다르게 몸집이 조금 더 컸기 때문에, 의체는 옷을 갈아입는 동안 차의 모서리에 두 번 정도 머리를 부딪쳤다. 옷을 모두 갈아입은 의체는 불만의 표시로 입술을 삐죽댔다.
* * *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와 같이 순조로웠다. 약속시간보다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카사마츠 유키오와 그가 담당하는 의체인 키세는 키요시가 운전하는 차의 뒷좌석에 앉아(네 명 분의 짐은 모두 트렁크로 옮겼다) 공사로 돌아갈 때까지 거의 쉬지도 않고 떠들어댔다. 그 중에서도 주로 말하는 쪽은 키세여서, 키요시는 카사마츠가 그에게 투덜댄 이유를 어느 정도는 알아챌 수 있었다.
카사마츠와 키세는 공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작은 아파트 앞에서 내렸다. 여러 가지 면에서 꽤나 자유로운 2기생 의체들을 위해 공사가 마련해 준 것이다. 물론 키요시와 무라사키바라도 이곳에 살았다. 무라사키바라는 가끔 여기보다 공사에서 사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하곤 했지만, 정작 가겠냐고 물으면 항상 싫다 하며 고개를 저었다. 공사는 너무 깨끗해서 싫어. 다들 흰 옷만 입고 다니고. 의체는 그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뒤에 있던 이들이 내리자 차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키요시는 핸들을 꺾어 공사로 향하는 길에 진입했다. 덕분에 차에서 내리려던 무라사키바라의 행동이 막혔다. 어디 가? 의체의 손에 들려있던 빈 과자봉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구겨졌다. 키요시는 도로 끝을 보며 대답했다.
“공사에. 아까도 말했지만 이즈키가 네 전투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했거든. 저번에 수리하면서 사용한 부품에 움직임이 기록이 된다고 하던가… 난 그런 쪽은 잘 몰라서 뭐라 마땅히 말을 못 해주겠지만, 어쨌거나 신기술을 썼대. 점검하는 차원에서 다녀와. 게다가, 아까 좀 다친 것도 봤어. 치료도 받고 오고.”
“키요시는.”
무라사키바라는 말의 끝을 구태여 올리지 않고 그대로 질문을 던졌다. 그의 담당관에게서는 어딜 갈 것이라는 말 대신 길게 내쉬는 한숨만이 나왔다. 저건 무언가 말을 꾸며내려 할 때 나오는 반응이다. 의체는 조수석의 등받이에 길게 몸을 파묻은 채로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분명 저 담당관은 자신이 모를 것이라 여기고 저런 행동을 하는 게 틀림없다. 지금껏 어떤 상황에서 어떤 변명을 해도 믿는 척 하고 넘어갔더니, 최근에는 그 빈도수가 늘어나기까지 했다. 언젠가 한 번 그런 쓸데없는 짓은 그만하라고 말해야 할까? 의체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냥 이번에도 믿는 척이나 해줄 거구.
모든 의체는 담당관을 좋아하도록 세팅되어 있다. 그것은 공사가 만들어낸 의체라면 누구든지 알고 있는 기본적인 사실이었으며, 무라사키바라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정말로 운이 나쁘게도 무라사키바라의 담당관인 키요시 텟페이는 무라사키바라가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인간 유형에 속했다. 그의 담당관은 무라사키바라를 비롯한 다른 모든 이들에게 무얼 꾸미는지 알 수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언제나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실제로도 그러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무라사키바라가 본 담당관 키요시 텟페이는 그런 사람이었다.
게다가 중요한 때에 숨기기나 하고 시원하게 말해주는 일은 하나도 없다. 그는 시종 허허실실 웃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담당관과 의체 사이의 선은 확실히 그어놓았다. 느끼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그는 언제나 도움을 필요로 했지만, 정작 가장 가까이 있는 자신에게는―의체에게는 손을 내밀지 않았다. 언제가 되었든 손을 내밀었다면 도와주려는 시늉정도는 해보였을 텐데. 정말로, 키요시 텟페이는 그런 면에서만큼은 철저하게 인간과 의체를 구분했다.
말하자면 키요시 텟페이는 의체 무라사키바라를 관리하는 것과 동시에, 또한 지켜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아차린 것은 키요시와 무라사키바라가 같은 팀으로 행동한지 딱 두 달 째 되던 날이었다. 그 날 무라사키바라는 처음으로 키요시에게 반하는 행동을 하기 위해 몇 번의 시도를 했다. 그리고 조건강화로 인한 반동에 한참을 고생했다.
그 후로 무라사키바라는 그의 담당관을 싫어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그러나 할 수 없었다. 조건강화는 무라사키바라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깊은, 원초적인 감정까지도 간섭하고 있다. 싫어하는 척은 할 수 있어도, 진실로 혐오하지는 못한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가. 분명히 머리로는 인지하고 있는데도 어느 하나 그것이 진실이라 받아들이질 않는다.
의체는 담당관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좋아해야만 한다. 애초 그렇게 설계된 존재다. 그러니, 무라사키바라는.
“…카사마츠 씨가 전해달라고 부탁한 게 있어.”
한참을 고민하더니 꺼낸 변명이 저딴 신빙성 없는 말이다. 의체는 바깥에 고정한 눈을 돌리지 않은 채 목만 길게 울렸다.
“이즈키에게 갔다, 휴가에게도 다녀와. 상담 안 받은 지 꽤 됐잖아?”
“싫구.”
“넌 휴가 얘기만 나오면 그렇게 날이 서더라. 의사 보러 가는 게 싫어? 물론 속에 있는 얘기를 하는 게 편치 않다는 건……,”
“…….”
“……나도 알긴 하지만. 그래도 의체는 주기적으로 해 줘야 돼. 이즈키 쪽으로 말해둘게.”
싫다고 할 수 있는 이유가 없다. 무라사키바라는 얼굴을 찌푸렸다.
덧붙임
이리저리 살을 붙이다 보니 하가 아닌 중이 되어버렸네요 (._. )
중간의 노이즈는 환각이라 생각해주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이 AU에서 대강이나마 설정이 잡혀있는 건 키요시(담당관)-무라사키바라(의체), 휴가(의사), 이즈키(기술관), 카사마츠(담당관)-키세(의체), 코보리(의사), 모리야마(기술관)… 정도네요. 몇몇이 더 있지만 이 글에선 나오지 않을 것 같으니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른 연성에서 쓰지 않을까요…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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